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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lease Date 2014-02-14

Description

음악은 어떻게 흘러 이곳까지...
[Thank Your Soul Side A]!

인류의 변천에 대한 기록을 역사((歷史)라 한다. 원뜻을 풀이하면 '글로 적은 세월'. 엄밀히 따지면 기록되지 않은 역사는 존재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음악의 역사는 어떨까? 종이에 악보를 적었던 길고긴 시기를 거친 뒤 전기로 음악을 기록하고 듣는 축음기의 시대가 도래 했다. 악보를 읽을 수 없어도 본연의 소리로 음악을 소장할 수 있는 혁명적인 변화가 찾아온 것이다. 모든 대중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이 매체의 변화를 통해 '대중음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었다. 그리고 SP, EP, LP, 카세트테이프, CD, MP3로 변천해 오며 대중음악의 사료들은 지금도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음악의 흐름은 이처럼 기록 매체의 변천사와 궤를 같이 한다. 브라운 아이드 소울은 그동안 이러한 '음악의 흐름'에 지속적인 관심과 애착을 보여 왔다. 정규 3집은 스페셜 LP로 제작했고, 음악을 만드는 전통적인 기술과 소품들을 선택해 왔다. 60년대와 70년대 소리를 재현해 내기 위한 시도들은 금전적, 신체적으로 모두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선택이었지만 계속해서 시도되었다. '관심'에 '애착' 이라는 단어가 더해지게 만드는 이유다. 그리고 이번 앨범은 스페셜 '카세트테이프'로 함께 발매된다. 아직까지 통용되고 있는 매체이지만 CD에 주도권을 넘겨준 뒤 책장 구석으로 자리를 옮긴 지 오래 된 카세트테이프다.

카세트테이프는 온전한 아날로그 매체 LP와 온전한 디지털 매체 CD의 중간에 자리하고 있다. '선'으로 기록된 아날로그와 '점'으로 기록된 디지털의 중간이기도 하며 양산되기 시작한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시대도 LP와 CD의 접점을 교집합처럼 커버하고 있다. 그리고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이번 앨범 역시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공존하고 있으며, 1970년대에서 1990년대 사이를 흐르고 있다. 이들이 카세트테이프에 이번 앨범을 담고자 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음악 역사 기록관의 데이터베이스를 랜덤 플레이하듯 흑인 음악이 흘러온 길을 다시 접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정규 4집 [Thank Your Soul Side A]. '음악의 흐름'을 되짚어 전하는 이들을 통해 우리는 가슴을 흔들고 흥을 돋우는 음악의 원초적 마력을 유감없이 전해들을 수 있다.

가창력 중심의 보컬 그룹? 초월(超越)!
'브.아.솔. 싱어송라이터 群'의 음악적 디테일

이번 정규 4집 앨범은 'Side A', 'Side B' 두 개의 파트로 나뉘어 발매된다. "Always be there"를 포함 지난 [Ultimate Triple Single]에 담겼던 "너를", "You Are So Beautiful", "Philly Love Song" 세 곡이 앨범에 수록되며 보너스 트랙으로 담겼던 "Philly Love Song (KEI G Travus Regrooved Mix)"도 함께 수록됐다. 이번 'Side A'에 수록된 신곡은 타이틀곡인 "Pass Me By"와 인스트루멘탈 곡 "BES Theme" 두 곡이다. 두 곡의 스타일은 전혀 다르다. "Pass Me By"는 1990년대 어번(Urban) 스타일의 업템포 R&B곡이며, "BES Theme"은 멤버들의 허밍 하모니만 담겨 있는 필리 소울(Philly Soul) 연주곡이다.

이 두 곡은 물론 앨범에 앞서 담긴 싱글 선 공개 곡들까지 아울렀을 때의 일감은 '송라이팅'으로 향한다. 초창기 브라운아이드소울을 규정했던 나얼의 독보적인 고음과 애드리브, 정엽의 달콤한 인트로, 영준의 부드러운 중저음, 성훈의 개성 있는 음색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지만 이제는 이들의 음악을 들으며 '가창력이 뛰어난 보컬 그룹'으로 평가하는 건 틀린 표현이다. 이른바 '브.아.솔. 싱어송라이터 군'이 만들어 내고 있는 음악적 디테일과 폭넓은 스펙트럼 때문이다. 노래 잘하는 그룹은 이들 말고도 여럿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이들처럼 노래하면서 이들처럼 음악을 잘 만들어 내는 팀은 국내에서도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브라운 아이드 소울이 여타 가창 중심의 보컬그룹과 위상을 달리하는 이유다.

"Pass Me By"는 브라운 아이드 소울이 팬들에게 가장 강하게 어필하는 장점을 담고 있다. 파트를 나눠 만들어 내는 4인 4색과 나얼의 고음을 동반한 하모니를 담고 있기 때문. 거기에 더해 모던하고 경쾌한 EP 사운드와 역동적인 베이스라인도 감상 포인트다. 친숙한 R&B 발라드곡이지만 음악적 디테일이 곡의 고급스러움을 이끌어 낸 곡이라 할 수 있다.

"BES Theme"은 팀 창단 10주년을 기념해 자축의 의미로 만든 브라운 아이드 소울 테마송이다. 힘이 넘치는 브라스 섹션과 남성미 넘치는 사운드가 매력적인 이 곡은 1970년대 유행한 영화 장르 '블랙스플로이테이션(Blaxploitation)' 영화의 OST를 연상시키는 필리 소울 곡이다. 특히 후반부를 주도하는 기타 중심의 강렬하고 꽉 찬 사운드는 브라운 아이드 소울을 중창 그룹으로 규정하는 것이 왜 틀린 표현인지를 방증한다.

어떤 이들은 브라운 아이드 소울에게 음악의 미래를 여는 새로운 음악을 요구할 수도 있다. 구시대의 음악을 답습한다고 폄하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창 그룹에서 출발한 이들은 지난 10년의 시간동안 ‘음악의 흐름’에 대한 관심과 애착을 통해 송라이터로서의 음악적 깊이를 더해왔고, 결국 가장 노래를 잘하면서 가장 음악적 디테일이 훌륭한 그룹으로 성장했다. 록그룹 블랙 키스(The Black Keys)가 생각난다. 과거를 답습한다며 그래미의 외면을 받아 왔지만 그들처럼 과거를 현재에 어울리게 재해석해 낸 팀도 없었다. 음악은 기술과 다르다. '성장'과 '발전'으로 만족시킬 수 없는 원초적 감성이 그 중심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 / 대중음악평론가 이용지)

Brown Eyed Soul나얼, 영준, 성훈, 정엽

인넥스트 트렌드

음악도 잘 만들고 노래도 잘 부르는 뮤지션 넷이 모였다. 개성 있고 실력 있는 뮤지션 넷이 모인 것만으로도 흔치 않은 일인데, 국내에서 비주류인 흑인 음악으로 10년을 넘게 활동해오고 있다. 바로 브라운 아이드 소울(Brown Eyed Soul)의 이야기다. 나얼, 정엽, 성훈, 영준의 네 명으로 구성된 흑인 음악 중창단 브라운 아이드 소울은 남다른 하모니를 바탕으로 정통 소울 음악과 명품 발라드들을 들려주고 있다. 방송보다는 공연 위주로 활동하고 있음에도 "비켜줄께", "Love Ballad", "My Story" 등 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냈으며, 두터운 팬 층을 가지고 있다. 브라운 아이즈의 리드보컬로 활동하고 있던 나얼은 데뷔 때부터 꿈꿔오던 흑인 음악 팀 브라운 아이드 소울을 만들기로 하였다. 애초부터 브라운 아이드 소울을 함께 하기로 했던 브라운 아이즈의 프로듀서 윤건은, 아쉽게도 목소리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들의 기획사로부터 배제되었다. 결국 윤건은 브라운 아이즈를 탈퇴하였고, 정엽, 성훈, 영준이 그 자리에 들어가 현재의 브라운 아이드 소울이 탄생하였다. 화려하고 호소력 있는 보컬의 나얼과 부드러운 보이스의 정엽, 선 굵은 목소리의 영준, 독특하고 개성있는 보이스의 성훈까지 넷 모두 개성과 실력을 겸비한 보컬들이다. 브라운 아이드 소울이라는 팀명은 분명 흑인 음악 팬들에게 본격적인 소울 음악을 보여줄 것이라는 큰 기대감을 갖게 하는 이름이었다. 하지만 흑인 음악 마니아들 못지 않게, 두 장의 앨범으로 100만장을 훌쩍 넘긴 '브라운 아이즈의 보컬' 나얼이 속한 팀으로 그 시절의 음악을 기다리던 팬들도 굉장히 많았다. 덕분에 2003년 발매된 1집 [Soul Tree]는 흑인 음악을 하고 싶어하던 그들의 욕심과 브라운 아이즈의 팬들의 기대감이 뒤섞여 조금 애매한 정체성을 가지고 태어났다. 일단 타이틀 곡이었던 "정말 사랑했을까"는 히트작곡가 박근태의 곡으로, 전형적인 팝 발라드였다. 방송출연 없이 TV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면서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어쨌거나 흑인 음악과는 분명 거리가 있었다. 네 명의 하모니가 돋보이는 지점들을 앨범 곳곳에서 찾을 수 있던 반면, 대부분의 노래를 나얼이 주도하면서 다양한 보컬의 개성이 잘 드러나지 못했다는 점도 좀 아쉬웠다. 다만 Bobby Caldwell의 노래 "What's You Won't Do For Love"를 샘플링하고 다이나믹 듀오가 참여한 힙합곡 "Candy", 펑키한 브라스로 맛을 낸 애시드 재즈 스타일의 곡 "Brown City", R&B의 느릿한 그루브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술(C2H5OH)" 등, 브라운 아이즈 시절 보다 다양한 음악들을 성공적으로 보여주었다는 점은 고무적이었다.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두 번째 앨범 [The Wind, The Sea, The Rain]은 4년의 작업 끝에 2007년에 발매되었다. 중간에 나얼의 리메이크 앨범 [Back to the Soul Flight]이 발매되기도 했지만, 새 앨범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전작과 확연히 달라진 점은 나얼 이외의 멤버들이 전면에 더 많이 배치되었다는 점이다. 정엽의 솔로곡 "Nothing Better"를 비롯하여 네 명이 각자 작사, 작곡하고 노래까지 부른 솔로곡들이 수록되었고, 나얼의 목소리에 의존하는 듯 느껴졌던 지난 앨범과는 달리 세 명의 역할이 노래 속에서 더 분명하게 드러났다. 타이틀곡인 "My Story"는 1집과 마찬가지로 멜로디가 부각된 팝 발라드 곡으로, 발매 당시에 큰 사랑을 받았을 뿐 아니라 아직까지 가장 인기 있는 이들의 노래 중 하나다. 앨범에는 다이나믹 듀오, 에픽 하이, 버블 시스터즈의 강현정, 정인, 헤리티지 등 다양한 뮤지션들이 참여하였고, 발라드부터 R&B, 힙합, 재즈 등에 이르기까지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음악을 보여주었다. 위에 언급한 두 곡 이외에도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화음을 만끽할 수 있는 "바람인가요", 나얼의 솔로곡 "기다려요", 영준과 강현정의 듀엣곡 "추억 사랑만큼" 등이 사랑 받았다. 브라운 아이드 소울은 방송활동이 없는 대신에 전국투어 공연 등으로 꾸준히 팬들을 만나왔다. 그리고 공연에서의 감동을 간직하고 싶던 팬들의 바람으로 2007년 크리스마스 공연의 실황을 담은 라이브 앨범 [Brown Eyed Soul Christmas Concert Live 2007]이 2008년 말에 발매되었다. 또한 정엽의 솔로곡 "Nothing Better"의 콘서트 라이브영상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으며, 이를 계기로 정엽은 2008년에 첫 번째 솔로앨범 [Thinkin' Back On Me]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3집 활동은 싱글인 [비켜줄께 / Blowin My Mind]를 발매하며 시작하였다. "비켜줄께"는 그 동안 브라운 아이드 소울이 보여준 R&B 발라드 스타일의 곡인데, 전작과 달리 풍부한 브라스로 빈티지 느낌을 주었으며 폭발하던 보컬도 전작에 비해서 훨씬 더 절제하며 노래 속에 더 스며들어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함께 수록된 "Blowin My Mind" 역시 아날로그의 따뜻한 느낌을 담고 있는 Smooth Jazz 곡이었다. 뒤 이어 발매된 두 장의 싱글 [Love Ballad / Never Forget], [Can't Stop Loving You]에서도 달라진 그들의 음악을 충분히 감지 할 수 있었다. 부드럽고 복고적인 선율을 가진 "Never Forget", 70년대 Motown사의 사운드를 재현한 "Can't Stop Loving You" 등, 싱글 앨범들을 통해 그들이 가진 이름에 더 가까운 음악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였다. 2010년 11월에 발매된 3집 [Brown Eyed Soul]은 셀프타이틀로 낸 만큼 브라운 아이드 소울만이 할 수 있는, 그리고 그룹 이름과 잘 어울리는 음악을 보여주었다. 타이틀 곡인 "똑같다면"이나 "Love Ballad"와 같은 발라드 곡부터 재지한 성훈의 보컬이 돋보이는 "With Chocolate", 가스펠 음악을 보여준 나얼의 솔로곡 "He Is Real", 거기에 6-80년대의 흑인 음악이 가진 빈티지한 아날로그적 감성을 앨범 전반에 풀어냈다. 개개의 싱글이 보여준 성취와는 달리 앨범의 완성도가 조금 아쉽다는 평가도 다소 있었으나 그들이 차지하고 있던 음악적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한 앨범임에는 틀림없었다. 3집 투어가 마무리 된 후에는 멤버들의 솔로 활동이 이어졌다. 2011년부터 성훈, 정엽, 영준, 나얼이 순서대로 솔로 앨범들을 발매하였다.(정엽의 2집은 2011년에 Part 1, 2012년에 Part 2로 나누어 발매) 2011년에는 2010년 투어 실황을 담은 두 번째 라이브 앨범 [Soul Fever]가 발매되었다. 그리고 이 시기에 정엽과 성훈이 TV 경연 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와 '불후의 명곡'에 각각 출연하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을 수 있었다.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4집 [Thank Your Soul]은 두 장의 앨범으로 나뉘어 발매가 되는데, 2014년 2월에 Side A가 먼저 공개되었다. 전작에 이어서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음악'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들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앨범에는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발라드 트랙부터 고전적인 흑인 음악까지 세련되게 가공되어 있다. 앨범의 인트로 격인 연주곡 "BES Theme"과 "Philly Love Song"은 따뜻하면서도 흥겨운 60년대의 필라델피아 소울을 그대로 재현하였다. 타이틀 곡인 "Pass Me By"은 미디움 템포의 R&B를, "너를"은 어쿠스틱 사운드 위로 네 명의 하모니가 잘 드러나는 발라드를 들려준다. 대중과 마니아 모두를 아우르며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이어서 발매될 Side B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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