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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s

  • Release Date 2016-01-05
  • 1. 수신 번호 없음 (Inst.) /
  • 2. 그 애가 올 줄 알았어 (Feat. 준박 Of Moden) /
  • 3. 연락 (Feat. 준박 Of Moden) /
  • 4. 그 애가 올 줄 알았어 (Inst.) /

Description

참 오랜만이야^^, 넌 여전하구나.. 하는 일은 잘돼???
'이우' [연락 (連絡)]

18분 남짓한 사운드 트랙 속에 담긴 뮤직드라마 [연락 (連絡)] 은 대학 시절에 만난 '그 애' 와의 짧지만 특별했던 사연들을 덤덤하면서 정밀한 사운드 톤으로 풀어내고 있다. 그리움과 태연함 사이에 있는 미세한 감정들, 막연한 거리에도 단지 친구라는 미명 속에도 미처 숨겨놓지 못한 아쉬움은 여전했기 때문일까.. 핸드폰에는 오래 전 지워져 있지만, 아직은 끝의 4자리 정도는 낯익어 하는 번호, 그 번호가 아주 오랜만에 나타났던 그 상황부터가 이 음반의 첫 테이크 Scene #01 "수신 번호 없음 (Inst.)" 씬이다.

어쿠스틱한 피아노 사운드는 아련하고 또 공허한 색으로 그들이 함께 같이 걸었던 동네의 길 구석구석을 채색하고, 녹슬어 보이는 일렉트로니컬 톤은 자꾸만 아득한 과거로의 회귀로 이끄는 요소로 작용한다. 전작 [소녀야 이리 오너라] 에서 조선시대의 선비가 되어 지고지순의 감정으로 호흡을 맞추던 '준 박' (소속그룹 모든) 은 또다시 프로듀서 '이 우 의 페르소나가 되어 보컬리스트로 등장하고, 대학 동기 결혼식 장면으로부터 시작되는, scene #02 "그 애가 올 줄 알았어" 의 정서적 인과과정들을 놀랍도록 서사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우리에게는 누구나 옛사랑이 있다. 우리는 아주 가끔씩 주변 사람들에게 들어왔던 '그 애' 의 소식, 특별할 것 없이 그럭저럭 잘 살고 있다더라, 이 정도로나마 간격을 유지하며 만족하게 살고 있다. 하지만 간혹 불현듯 집에 가는 길에 버스에서 '그 애' 를 닮은 사람이 앉아 있을 땐 흠칫 놀라고 옷 매무새를 추스르며 긴장을 하곤 한다. 대부분은 닮은 사람이지만, 그래도 가끔씩 있는 해프닝에 괜스레 마음이 들떠 창 밖 풍경 속을 유심히 살펴보며 놀라운 발견을 찾는다. 마침 버스는 그 애가 사는 동네를 지나친다.

scene #03 "연락" 도 5년 전에 하굣길에 '그 애' 의 전화를 받고 달려가는 예전의 '나' 의 모습을 향해 그대로 돌진한다. 복고스러운 신스 팝을 연상케 하는 신디사이저 오케스트레이션의 향연이 EDM으로 이행되는 과정 속에 지난날의 같은 동네를 공유했던 '그 애' 와의 여정을 퍽이나 감상적 마이너로 생생히 묘사하고 있다. 결국 코러스 부분 말미에 '그 애' 는 작 중 화자를 보며 "꼭 한번 보고 싶었다" 고 말한다. '그 애'가 했던 그 마지막 목소리는 여전히 뚜렷한데, 그토록 뚜렷이 남아있기에, 미처 끝내지 못한 여음 (餘音)은 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지나치게 차분할 정도로, 긴 호흡으로 감상자들을 애태우며 서서히 페이드아웃 한다.

이제 5년 후 현재다. scene #04 "그 애가 올 줄 알았어 (Inst.)", 결국 '그 애' 는 이제 곧 다음 달에 결혼을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 자연스럽게 다들 차례가 오듯이, 순리 (順理)인 듯이, 그럴만한 때인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화자는 몇 번이나 축하한다고 홀로 읊조렸는지 모른다. 이 부근은 scene #02의 리플라이즈 씬으로서 작중 현재로 돌아오는 지점이다. 그리고 잔향 가득 찬 피아노의 예민한 코드에 맞춰 다시금 화자는 천천히 그 애가 머물던 정류장으로 발길을 돌린다. 아득한 세월을 가로질러서 과거로 향해가는 시간만큼은 매 번마다 가슴 먹먹한 경험들이다. 그곳엔 언제나 그때의 '그들' 이 있었다. 급하게 뛰어오느라, 숨이 가득 차서 나무에 손을 대고 있던, 지금보다 훨씬 멍청하지만 순박했던 '내' 가 있었고, '그 애' 는 자신의 작은 손으로 따스한 체온을 기꺼이 전달해 준 티 없는 소녀 (少女)였다. 그리고 노을과 함께 깊게 저문 저녁은 슬며시 그대로 시간이 멈추어 버린다.

프로듀서 '이 우' 는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화자이자 도창 (導唱)자의 자격으로 '준 박' 을 세워놓고 있다. 그리고 청자들은 미리 연출된 공간 속으로 따라 들어오면 좋겠다고 당부하고 있다. 트랙마다 서사적 연결 과정의 조밀한 짜임새를 집중하면서 우리 모두가 가슴 깊은 곳에 담아 놓은 그런 이야기들, 그것을 꺼내어 봐도 무방하다. 첫사랑이나 옛사랑은 언제나 유치한 법이다. 하지만 그것을 기억하는 공감각적 정서들을 사뭇 진지하고 심도 높은 사운드적 언어로 코딩 (coding)하는 것을 한번 주목해 볼 만 하다.

또한 '이 우' 의 오랜 음악적 동료이자, 팝페라 그룹 'La Boheme' 의 작곡가인 '정경훈' 은 놀라운 감각적 재능으로 편곡, 사운드 프로그래밍과 믹스를 너무 고가 (高價)의 가격으로 시도하여 주변 뮤지션들을 놀라게 하였고, '그 애' 의 역으로 아주 잠시 특별 출연한 '김현민' 도 평소 청량한 보이스로 '페퍼톤스', '민켄', '엑시트(Exit)' 등의 뮤지션들과 호흡을 맞추던 재원으로서 본 음반을 위해서 왕십리에서 일산까지 택시를 타고 올 정도의 뜨거운 열의를 보여주며 까메오로 활약해 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유일한 리얼 악기로 사운드의 질감을 더해준 첼로는 이화여대 음대에 재학중인 '이영화' 가 연주하였다.

규모가 어느 정도 있어 보이는 음반이지만 의외로 참여한 뮤지션들은 이 정도 밖에 없다고 한다. 돈이 없어서겠지, 부디 다음 음반에는 좀 더 음악성보다 외모로 승부하기를 기원하며, 프리뷰를 마치겠다.

Lee woo

일삶 음악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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