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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lease Date 2016-09-06

Description

'이상의날개' [의식의흐름]

소우주 속 대우주를 찾아가는 여정

장르의 나눔이 무의미해지는 음악이 있다. 크게 보아 포스트록의 영토에 머문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으론 충분하지 않다. 그렇다고 다른 장르로 포괄하는 것도 적절한 것은 아니다. 늘 설명되지 못한 잔여가 있다. 특정한 정서나 배경도 명확한 해답을 주지 않는다. 모호한 멜랑콜리와 자욱하게 피어 오른 안개. '이상의날개'의 음악이다.

CD 두 장으로 발매되는 신보 [의식의흐름]은 이들의 지향점이다. 그간 밴드가 탄생해 앞으로 나아간 흔적이자 기록이다. 나는 이번 음반 재킷이 핵심을 말해주고 있다고 본다. 눈동자처럼 보이면서 동시에 검은 호수가 되는 음악. 늘 반대쪽을 향해 움직이는 음악. 서정과 격정. 잔잔한 격랑. 모순처럼 보였던 것들이 기묘하게 하나의 음률에 실려 음악이 된다. '이상의날개'의 음악이다.

리더 '문정민'(보컬과 기타)의 설명에 의하면, "만남인 줄 알았는데 헤어짐 인 것, 끝과 시작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담아내고자 했다고 한다. 그렇게 트랙들은 위태롭게 이어져 흐른다. 오프닝 "의식의흐름"은 이야기의 출발점이자 방향성이다. 마치 이곳에서 실타래가 뻗어 나간다는 듯 곡은 음반의 전체 구조를 보여준다. '붉은하늘'에서 들을 수 있는 응축과 폭발, "코스모스"에서 확인할 수 있는 '안으로의 확장', "눈"이 말하려는 듯한 소우주 속 대우주. 그 모든 것들이 접혀지고 펼쳐지고, 메우고 또 회전한다. 84분이 순식간이다. 어느새 "공"에 이르렀을 때, 밴드가 말하고자 했던 건 결국, "이 안의 이야기는 그 어떤 것도 아니었음"을 말하려는 게 아니었을까 싶다.

예전 이들의 음반 소개글을 쓰면서, "여백이 중요하게 기능하는 음악"이라는 부연을 달았다. 나는 여전히 그 말이 유효하다고 믿는다. [의식의흐름]은 소리보다 그 안의 공간에 주목하게 만든다. 쓰여 있는 글귀와 음악보다 그 사이에 숨은 뭔가를 엿보게 한다.

'이상의날개'의 음악이다. '라디오헤드'나 '시규어 로스', '엔비' 등 수많은 레퍼런스를 가져다 댈 수 있겠지만, 엄연히 이것은 '이상의날개'의 음악이다. 레퍼런스를 이용하며 레퍼런스를 넘어 또 다른 레퍼런스가 되는 음악. 솔직히 이렇게 좋아질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첫 EP 때 어색하게 느껴졌던 것들이 매끈하게 마름질되었고, 새로운 멤버 '김동원'(기타), '하태진'(베이스), '이충훈'(드럼)도 완전히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미묘하게 좋다. 마지막 트랙 "공"이 멈추는 순간, 조금 울컥했다.

이경준 (대중음악평론가. 웹진 '이명' 편집장)

wings of the Isang문정민, 이충훈, 하태진, 김동원

석기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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