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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eong-wo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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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s

  • Release Date 2017-02-23
  • 1. 불면 /

Description

현관문 밖 아침공기처럼, 단단히 여민 코트 속 온기처럼
'이영훈'의 겨울 소품집 그 마지막 [불면]

어떤 음악에 대해 '회화적'이라는 이야기를 할 때가 있다. 저 표현을 볼 때마다 왠지 '이영훈'을 떠올리게 된다. 듣고 있노라면 어떤 풍경을 그리게 되는 노래를 그는 부른다. 그 그림은 종종 현관문 밖 알싸하게 찬 아침공기처럼 스산하고, 동시에 단단히 여민 코트 속 온기처럼 따스한 겨울의 풍경이다.

[불면]은 전작 [괜한 걱정]과 [투정]에 이은 이영훈의 마지막 겨울 소품이다. [투정]에 이어 다시 한 번 이별 후 남겨진 '누군가'가 화자로 등장해 이제는 곁에 없는 '너'를 습관적으로 기다리고, 그리워하지만 결국은 별일 없이 지나가는 어느 밤의 알 수 없는 마음을 노래한다. 추적추적 내리는 겨울비만이 그의 곁에 머물러 잠시 밤의 벗이 되어줄 뿐이다.

메트로놈 없이 연주하고 노래했다. 소리에도 굳이 매끈히 다듬고자 연마한 흔적이 좀체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떨리는 목소리로 조심스레 한 마디 한 마디를 뱉어내는 그의 노래가, 섬세하게 한 음 한 음을 짚어가는 어쿠스틱 기타의 선율이 그 어느 때보다도 솔직한 감정으로 다가와 가슴 한 구석에 내려앉는다. 꾸밈 없는, 에두르지 않는 진심이 느껴진다.

더러는 예쁘게 포장된 화려한 꽃다발과 편지보다 수줍음 애써 감추며 툭 건넨 꽃 한 송이가 훨씬 가슴을 울리기도 한다. 투박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큰 울림을 자아내는 '서툰 진심'이다.

그처럼, 이 노래는 왠지 '이영훈' 그 자신을 참 닮았다.

글: 김설탕(POCLANOS)

Lee Young Hoon이영훈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루시드 폴의 감성과 조규찬의 표현, 이병우의 소리를 가진 싱어송라이터 어찌 보면 다분히 문제적인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이영훈의 음악을 듣는 순간, 누구나 이해하게 될 표현이다. 그만큼 이영훈의 1집 “내가 그린 그림”에는 꽤 선명한 매력들이 담겨 있다. 우선 앨범의 시작부터 끝까지 두드러지는 그의 클래식 기타 선율은 이병우의 호흡과 스타일에 꽤 많이 다가가 있는데, 조규찬의 초기작들과도 맞닿아 있는 솔직하고 선명한 목소리와 함께 앨범 전체에 하나의 스타일과 사운드를 부여한다. 이는 꽤 많은 인디 싱어송라이터들, 특히 어쿠스틱 사운드를 가진 뮤지션들이 다양한 사운드를 내기위해 애쓰는 것과 대조적이다. 어쩌면 이영훈의 앨범은 그렇기에 더욱 가치 있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 하나. 이영훈의 앨범에 빠트릴 수 없는 하나의 매력이 더 있다. 바로 그의 음악의 서정성이 루시드 폴의 감성과 맞닿아 있어, 자칫 오래된 가요처럼 들릴 지도 모르는 그의 곡들에 모던함을 덧입혀 지금 현재에 아름다울 수 있는 음악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점이다. 특히나 앨범의 타이틀곡인 ‘비 내리던 날’은 비 내리던 날 이별을 경험한 사람이 되어버린 기분을 줄 정도로 우리를 아련하게 한다. 이런 기분은 루시드 폴의 음악이 우리에게 언제나 선물해 주던 감성이 아닌가. 싱어송라이터 이영훈의 첫 번째 정규앨범 “내가 그린 그림”, 이 음반이 겨울에 발매되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차가운 겨울 밤 누군가를 생각하며 그리워하고 있다면, 이영훈의 음악을 조용히 들어보자. 무심한 듯 따뜻한 그의 음악은 어느 샌가 우리를 그날 그 기억의 시간과 장소로 안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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