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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lease Date 2017-03-14

Description

-물의 내용-

이규리 (시인)


그를 400번 쯤 들었을 때
봄이 오고 있었다.
나뭇가지마다 슬픔을 달아 꽃들은 얼음처럼 투명했는데
나는 그 꽃을 오래 말하지 못하였다.

그렇게 슬픔 하나를 만났다.
정준일이라는 슬픔,

담백한 음색과
정직한 발성에는
물과 물무늬에 반사되는 빛이 글썽이고 있었다.
망라하여 슬픔이었다.
스미고 흐르는 물과 물빛처럼
그의 유성음 뒤에 끌려오는 허전한 비음에도 애잔함이 묻어있어
나는 몇 차례 고적하고 아득하였다.

물빛은 슬픔을 번역한다.

삶은 아픔이고 허무이며 더하여 부재이니
번지고 흩어지던 당신의 노래는 춥고 먼 누군가에 닿는 위로일 것이다.
하루하루 나아지길 바라면서도 우리는 우리를 위해 기도하지는 않았다.

가지를 떠난 잎은 돌아오지 않는다.
돌아오지 않은 것들이 우리의 것이 될 것이다.
그 잎들처럼 노래는 사라지며 살아진다.
그때 우리는 알게 되지. 슬픔이 어찌하여 힘이 되는지.

슬픔은 그해 가장 아름다운 물질이었던 것을.

꽃을 만지면 해를 만지는 것, 그런데 손가락 하나 데지 않는다고.
그처럼 나무 안에는 물의 노래, 그리고 당신 안에는 잘 익은 슬픔의 노래, 있음과 없음의 노래,

아름다운 건
더 아름다운 건
삶이 나를 위해 울지 않게 하는 것.

우리가 했던 모든 것이 사랑이라면
사랑이라면,

당신과 당신의 노래는 지금 그 가운데 있다.

Videos


Joonil Jung

아모레퍼시픽, 엠와이뮤직, 디어뮤즈먼츠

제16회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서 은상을 수상, 밴드 메이트로 활동해 온 싱어송라이터. 민트페이퍼 네 번째 프로젝트 앨범 에 첫 솔로곡 ‘난 좋아’를 수록했으며, 2011년 솔로 1집 발표하고 군입대로 잠시 휴지기를 가졌다. 2013년제대 이후 장기 소극장 공연을 펼쳤으며, 이듬해 한층 풍성한 사운드를 담은 두 번째 앨범 <보고싶었어요>를 발매하며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김예림 ‘잘 알지도 못하면서’, 박지윤의 ‘사랑하지 않아’등 작사, 작곡을 비롯해, 월간 윤종신의 ‘말꼬리’, ‘고요’의 가창자로 참여하는 등 협업을 통해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2014년 6월에 열린 단독 콘서트 ‘사랑’에서는 30여 명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최근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존재를 알려가며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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