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lude MP3 Download

$5.99

  • Supported by

  • Wishlist 13

  • 비톨즈
  • chomooo
  • finaldot
  • tolimit
  • scully
  • baikcw
  • powerhoper
  • kiyorra
  • nchozza
  • gktl69
  • garamhanul
  • lemonpie77
  • jw05.kim
  • mcrao
  • ubin35
  • dike301
  • Sue Oh
  • 나승연
  • yshuka
  • cisshong0
  • 김재민
  • prometheus13k
  • bonjourkiki.4350
  • sprite47
  • kindcmk
  • gerbera_dais
  • Hyun Soo Cho
  • southlake0406
  • dongeon72
  • mansuk99
  • ou0iui
  • uruseirami
  • coreysong82
  • miyako0111
  • ys930826

Connected with

Tracks

  • Release Date 2017-10-30

Description

I. 루시드폴의 세계를 찾아 나선 여정

루시드폴 8집을 시간을 들여 감상한 사람이라면, 한 아티스트의 놀랍도록 다양한 면모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이번 앨범을 위해 작업 공간을 손수 지었고, 작사, 작곡, 편곡은 물론, 녹음과 믹싱까지 직접 했으며, 농사를 짓는 일상을 에세이와 사진으로 남겼다. 누군가에게는 훌쩍 지나가는 2년이라는 세월을 그는 대체 어떻게 보냈길래, 이토록 풍성하고 성실한 창작물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었을까.

창작자들이 평생을 바치며 구하는 것이 자기 세계의 완성이라고 가정한다면, 그는 지난 2년 동안 루시드폴만의 세계를 구현하는데 그의 전부를 쏟아부은 것만 같다. 루시드폴 다운 소리란 무엇인가. 악기의 선택은 어떠해야 하는가. 녹음을 위한 공간은? 그 규모는? 서정을 풀어내는 방식은? 서정의 확대로서의 일상은 어떻게 가꿀 것인가. 채울 것인가. 비울 것인가. 그럼으로써 어떻게 다시 일상에서 노래를 길어올릴 수 있을까. 이번 앨범의 저변에는 그의 이러한 고민들이 깔려 있고, 고민한 것들을 그는 하나 하나 실행해나갔다.

용기 있는, 어찌 보면 대담하다고도 할 수 있는 시도들은 다음과 같았다. 그는 9평 남짓의 작은 작업 공간을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가 글에 썼듯이 이 ‘노래하는 집’은 이번 앨범의 모든 창작을 위한 공간이었다. 그는 이곳에서 글을 쓰고, 노래를 만들고, 녹음과 믹싱을 했다. 악기의 울림과 귤밭의 소리를 자연스럽게 담기 위해서, 기타를 만들 때 쓰는 음향목으로 오두막을 지었다. 

그렇게 마련한 공간에서, 루시드폴은 음악 인생에서 처음으로 녹음에서부터 믹싱까지의 과정을 스스로 해 보았다. 그는 자신의 목소리와 기타 소리를 더 잘 이해하고 싶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더디게 진행되기는 했지만 사운드와 엔지니어링에 대해서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그는 말한다. 꼭 담고 싶었던 베이스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해 스티브 스왈로우의 베이스 톤을 연구했고, 결국 스티브 스왈로우가 초기에 쓰던 68년형 깁슨 베이스를 구했다. 건조하지만 감칠맛 나고 따뜻한 톤의 드럼 사운드를 위해, 2년 가까이 유튜브를 헤매고 지인들을 조르던 그는 그렇게 그가 원하던 70년대 야마하 드럼 셋을 찾아내 녹음을 할 수 있었다. 상태가 좋은 펜더 로즈 사운드를 담고자 뉴욕에서 로즈를 공수해 오기도 했고 낡은 필름 카메라와 슈퍼 8mm 무비 카메라로 지난 2년의 일상을 남겼다. 유기농 농사를 지으면서 자연을 관찰하고, 사랑을 발견하고, 감동을 받았다. 그 모든 흔적을 오롯이 이 앨범에 남긴 것이다.

  그만 원한다면 얼마든지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고로움과 실패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굳이 위의 모든 것들을 스스로 해본 이유가 있었을까? 아마도 가장 루시드폴 다운 것을 스스로 찾아 나서고 싶었기 때문이리라. 타고난 독학자. 그는 배우고 헤매는 과정 자체를 기꺼이 즐기는 사람임이 확실하다. 실수와 실패가 있을지라도, 더딜지라도, 그가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면서 이렇게 8집을 완성해 세상에 내보였다.
  이 점을 기억하면서 8집에 수록된 곡 하나하나에 무엇이 담기고 달라졌는지 감상해 보자.


II. 트랙 소개

1. 안녕,

Lyrics, Composition, Arrangement 루시드폴Lucid Fall
Electric Guitar and Acoustic Guitar 루시드폴Lucid Fall
Piano 이진아Jinah Lee
Electric Guitar 이상순Sangsoon Lee
Keyboards 조윤성Yoonseung Cho
Bass 황호규Hogyu Hwang

Drums 신동진Dongjin Shin


"안녕, 그동안 잘 지냈나요."
팬들에게 2년 사이의 안부를 묻고 전하는 노래가 루시드폴의 8집을 연다. 친구 이상순의 일렉 기타 연주와, 이진아의 피아노 연주가 그의 노래에 우정 어린 하모니를 이룬다. 60년대의 세미 할로우 베이스, 70 년대의 드럼, 80 년대의 업라이트 피아노 소리가 2017년 그의 목소리와 합쳐져 투박하지만 아름다운 사운드가 탄생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인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그와 그의 아내가 2년간 필름 무비로 남긴 영상을 모은 것이다. 

2. 은하철도의 밤

Lyrics, Composition, Arrangement 루시드폴Lucid Fall
Acoustic Guitar 루시드폴Lucid Fall
Piano 조윤성Yoonseung Cho
Contrabass 황호규Hogyu Hwang
Drums 신동진Dongjin Shin

"창문 너머 플랫폼 가득 찬 보고 싶던 얼굴들. 사람들은 부둥켜안고서 하나둘 날아가네."
일본의 농부 작가 미야자와 겐지의 동화를 읽고서 쓰게 된 곡이다. 이 곡을 들으면 노래라는 열차에 몸을 싣고 환상 여행을 떠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특정 장르 하나로 규정지을 수 없다는 게 이 곡 만의 매력인데, 여러 장르가 뒤섞인 듯한 무국적 혹은 다국적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곡 역시, 악기 소리에 과장된 데코레이션을 빼고, 투박하고 거친 날 것 그대로의 사운드를 담아내고자 애썼다. 연주 단계에서 이미 곡이 완성됐다는 느낌을 줬을 정도로, 오랫동안 함께 연주해온 루시드폴 퀸텟의 조윤성, 황호규, 신동진과의 케미가 빛을 발한 곡이기도 하다. 

3. 폭풍의 언덕

Lyrics, Composition 루시드폴Lucid Fall
Arrangement 루시드폴Lucid Fall, Simon Pétren
Guitar and MIDI Sequencing 루시드폴Lucid Fall
Rhodes and Keyboards 조윤성Yoonseung Cho
Keyboards and MIDI Sequencing Simon Pétren
Bass 황호규Hogyu Hwang
Drums 신동진Dongjin Shin
Percussions 파코 드 진Paco de Jin


"그저 하나뿐인 그대의/집이 되고 싶은 나"
스트레이트하지만 묘하게 그루비한 8비트 드럼이 절로 몸을 흔들게 한다. 그로서는 10년 만의 미디 작업인 셈이었는데, 우여곡절 끝에 드럼과 베이스는 리얼 연주로 대체되었다. 그는 태풍이 몰아치는 섬에 살면서 태풍을 온몸으로 경험하게 되었다고 한다. 과수원의 나무 순이 태풍에 부러지는가 하면, 농기계와 나무들이 날아갈 것 같던 그 순간, 몸을 숨을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게 그에게는 너무나 큰 위로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누군가에게 은신처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느꼈고, 그 마음을 표현한 곡이다.  

4. 그 가을 숲속

Lyrics, Composition, Arrangement 루시드폴Lucid Fall
Guitar 루시드폴Lucid Fall

"검고 찬 흙/깊고 깊은 곳으로/눈 감은 새 한 마리/날려 보내고 돌아오는 길"
2017년, 루시드폴의 '목소리와 기타' 계보를 잇는 노래. 삼나무 숲속에서 죽은 새를 묻어주고 돌아오던 10월 어느 가을날의 기억을 바탕으로 만든 곡이다. 그가 만들어낸 특이한 튜닝법으로 조율된 나일론 기타 소리는 가을의 시리고 맑은 숲속 공기를 정말 닮았다. 인공적인 잔향을 배제하고 오직 나무 오두막의 울림에만 기대어 목소리를 실었고, 녹음 당시 오두막 바깥의 여름밤 풀벌레 소리가 BGM처럼 아스라히 담겼다. 

5. 바다처럼 그렇게

Lyrics, Composition, Arrangement 루시드폴Lucid Fall
Voice and Guitar 루시드폴Lucid Fall
Rhodes and Piano 조윤성Yoonseung Cho
Bass 황호규Hogyu Hwang
Drums 신동진Dongjin Shin
Percussions 파코 드 진Paco de Jin



"시간은 참 많이도 흘러/난 바다 같은 사람을 또 만나게 됐고."
찰랑찰랑 차오르는 밀물처럼, 노래가 서서히 고조되면서 아름다운 한편의 서사를 낳고 사라진다. 바닷가에서 자란 그가 한동안 바다를 떠나서 살다가, 누군가를 만나고 결혼해서 다시 바다 가까이로 돌아오게 된 감회를 담은 노래. 어찌 보면 가요의 발라드와는 많이 다른, 루시드폴 식의 ‘발라드’라고도 볼 수 있겠다. 6분여의 노래가 지나고 후주의 기타와 스캣 사운드는 마치 브라질의 싱어송라이터 지자반(Djavan)의 노래를 연상케도 한다.    

6. ¿볼레로를 출까요?

Lyrics, Composition, Arrangement 루시드폴Lucid Fall
Guitar 루시드폴Lucid Fall
Piano 조윤성Yoonseung Cho
Alto and Tenor Saxophones 손성제Sungjae Son
Clarinet 박상욱Sangwook Park

Contrabass 황호규Hogyu Hwang
Drums 신동진Dongjin Shin
Percussions 파코 드 진Paco de Jin


"나를 왜 사랑했나요?/어떻게 내 마음을 알았나요?”
누군가에게 당장이라도 사랑을 고백하고 싶게끔 만드는 마법 같은 곡이다. 로맨스를 위하여 '쿠반 볼레로'라는 형식을 빌렸다. 클라리넷과 색소폰 트리오가 귓가에서 연주하는 듯하고, 우리는 발맞춰서 춤추기 시작한다. 루시드폴이 만들어낸 최고의 로맨틱한 연가다. 

7. 한없이 걷고 싶어라

Lyrics, Composition, Arrangement 루시드폴Lucid Fall
Guitar 루시드폴Lucid Fall
Piano 조윤성Yoonseung Cho
Contrabass 황호규Hogyu Hwang
Drums 신동진Dongjin Shin
Percussions 파코 드 진Paco de Jin

"비 구름의 눈동자의/한 방울 눈물로/바다가 되는 거라고."
보사노바 시대 이전의 삼바 깐싸웅 (Samba Cancaõ) 혹은 오래된 프렌치 샹송의, 나른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소박한 콰르텟 연주가 담담하게 흘러가는 그의 목소리를 잘 받쳐 준다. 유난히 가물었던 2016년 여름을 경험한 그는 지독한 가뭄에 애타는 농부의 마음을 노래에 담아내려고 했다. 

8. 부활절

Lyrics, Composition, Arrangement 루시드폴Lucid Fall
Guitar 루시드폴Lucid Fall
Piano 조윤성Yoonseung Cho
Contrabass 황호규Hogyu Hwang
Percussions 파코 드 진Paco de Jin

"우리는,/얼마나/먼 길을 가야 할진 몰라도."
2017년 4월 15일. 부활절 전야에 완성된 곡. 2년 만에 처음으로 노래를 쓴 그날은 세월호가 3년 만에 물밑에서 올라온 날이기도 하다.

9. 밤의 오스티나토 (Bonus track for CD)

Lyrics, Composition, Arrangement 루시드폴Lucid Fall
Piano 조윤성Yoonseung Cho

"슬픔도 없고/아픔도 사라진 것 같은,/순간"
앨범을 구매한 분만 들을 수 있는 보너스 트랙 곡이다. 오두막에서 여름밤에 채집한 소리로 노래는 시작된다. 반딧불이가 숲속을 가득 메웠던 여름밤의 기억이 녹아 있는 곡. 업라이트 피아노 한 대와 목소리의 두 단선율이 고요하게 흘러가고, 11/8박자와 12/8박자가 뒤섞여 노래의 신비로운 분위기는 배가된다. 


III. 티끌이 모여서 우주를 이루듯, 작은 삶들이 완성한 루시드폴의 8집

서두에서는 이번 앨범이 마치 그만의 힘으로 오롯이 채워진 것처럼 말했지만, 실은 그 반대일지도 모른다. 그는 혼자 이 앨범을 만든 게 결코 아니었다.

기꺼이 그를 돕고 감동케 했던 모든 것들이 앨범의 공동제작자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제주에서 만난 친구들, 그와 함께 기꺼이 오두막을 지은 동료 목수들, 오두막의 튼튼한 뼈대가 되어준 목재, 귤나무와 배나무, 과수원에 선물처럼 날아든 새, 그의 곁을 지키는 반려견과 아내, 바다와 하늘, 흙 속의 미생물, 맛있는 커피와 빵을 파는 동네 카페의 부부, 온갖 농기계를 수리해주는 철물점 사장님, 해녀 친구,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며 연대하고 살아가는 농부들. 

작게만 보이는 하나하나가 모여서 큰 것이 되고, 루시드폴의 8집이 되었고, 나아가 우주가 된다. 이 앨범의 타이틀이 "모든 삶은, 크고 작다."가 아닌, "모든 삶은, 작고 크다."의 순서로 쓰여진 것을 곱씹어 본다. 우리는 작고 (그렇지만 동시에) 큰 존재로, 서로 긴밀하게 의지하고 엮여서 살아간다. 이 앨범에서 느껴지는 선한 연대감을 잊지 말기를. 여러분을 서정적으로, 시적으로 묶어주는 그의 아홉 곡 노래로부터 우리는 마음껏 위로받고, 힘을 얻고 또 살아갈 수 있기를. ‘마이크로 코스모스’. 작지만 큰 우주를 상징하는 말처럼, 루시드폴의 8집은 작고도 크다.


Guest Musicians
이상순 Sangsoon Lee (Electric Guitar for Track 1 안녕,)
이진아 Jinah Lee (Piano for Track 1 안녕,)

Recording Engineer
루시드폴 @ 스튜디오 두두 Lucid Fall @ Studio DooDoo
신재민 @ 필로스플래닛 스튜디오 Jaimin Shin @ Philo's Planet Studio
유형석 @ 리몬 스튜디오 Hyungseok Yoo @ Limon Studio (Assistant: 노희철 Heechoel Roh)

Mixing Engineer
루시드폴 @ 스튜디오 두두 Lucid Fall @ Studio DooDoo

Mastering Engineer
Masato Morisaki @ Saidera Mastering in Tokyo

Videos


LUCID FALL

안테나

루시드 폴(Lucid Fall)은 대한민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화학자다. 1998년 인디밴드 '미선이'로 데뷔한 뒤 2001년부터 솔로로 전향해 서정적인 노래와 비범한 감수성을 선사해왔다. '노래하는 시인'이라는 별명처럼 루시드 폴 초창기에는 주로 편안하면서도 사색적인 포크 음악을 선보였고, 4집 [레 미제라블] 이후로는 어쿠스틱 사운드에 보사노바, 삼바 같은 남미 음악과 재즈, 모던 락을 접목해왔다. 대중들에게는 영화 '버스, 정류장'의 음악 감독으로, 또 유학시절인 2007년 스위스 화학회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한 '과학자 가수'로 알려졌다. 2009년 시인 마종기와 주고받은 편지를 모은 책 [아주 사적인, 긴 만남]을 펴낸 데 이어, 2013년에는 첫 소설집 [무국적 요리]를 출간했다. 루시드 폴(조윤석)은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나 1982년 부산으로 이사해 초중고교를 부산에서 나왔다. 서울대 화학공학과 입학 첫 해였던 1993년 제5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 출전해 기타 곡 "거울의 노래"로 동상을 수상했다. 이어 대학 재학 중이던 1997년 이준관(베이스), 김정현(드럼)과 함께 인디밴드 미선이를 결성했고, 이듬해인 1998년에는 이준관이 탈퇴하자 김정현과 2인조로 미선이 1집 [Drifting]을 발표했다. 미선이는 "송시", "진달래 타이머" 등 감성적인 모던 락을 들려줘 인디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김정현이 카투사에 입대하고 조윤석 자신도 방위산업체 생활을 하면서 미선이 활동은 중단됐다. 당시 조윤석은 방위산업체 생활을 하면서도 틈틈이 음악작업을 해나갔으며, 2001년 프로듀서 고기모와 손잡고 솔로 프로젝트 '루시드 폴'을 탄생시켰다. '투명한 가을'이라는 뜻의 루시드 폴이라는 이름에는 맑은 가을의 이미지를 이야기하는 음유시인이 되었으면 한다는 본인의 바람을 담았다. 그 바람처럼 그는 솔로 데뷔 앨범 [새]에서 차분한 가창력으로 편안하면서도 사색적인 한국형 모던 포크 음악을 선보여 가요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이어 2002년에는 17살 소녀와 32살 남자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영화 '버스, 정류장' OST를 맡아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모던 락 사운드로 매니아들의 지지를 받았고, 영화 주제가인 "그대 손으로"가 히트하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이후 루시드 폴은 서울대 공과대를 늦깎이로 졸업하고 스웨덴 왕립공대와 스위스 로잔공대로 훌쩍 유학을 떠나 오랜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힘들고 외로운 유학 도중에도 틈날 때마다 계속 곡을 써내려 갔고, 2003년에는 김연우에게 "그건 사랑이었지"라는 곡을 주기도 했다. 이어 그는 2004년 겨울 일시 귀국해 새 앨범 작업을 시작했으며 2005년 3월 함춘호, 김광민 등 특급 세션들을 기용해 두 번째 앨범 [오, 사랑]을 발매했다. 일렉트릭 음향을 최대한 배제하고 어쿠스틱 사운드로 채워 넣은 이 앨범에서는 "할머니의 마음은 바다처럼 넓어라", "삼청동", "오, 사랑", "보이나요"처럼 자연과 그리움에 대한 애틋한 노래를 가득 담았다. 그 가운데 "오, 사랑"으로 루시드 폴은 제3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팝 싱글' 부문을 수상했다. 2007년에는 스위스에서 생활하며 느낀 외로움("라오스에서 온 편지",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고향 생각("마음은 노을이 되어"), 소외된 자들을 향한 인류애적 시선("국경의 밤")을 담은 3집 [국경의 밤]을 공개했다. 이 앨범에는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 가수 이적, 모던 락 밴드 마이앤트메리 등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한편 이 무렵 루시드 폴은 동료들과 함께 작성해 그가 발표한 논문으로 세계적인 학회인 스위스 화학회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받아 '과학자 가수'라는 별명을 얻으며 더욱 유명세를 탔다. 이어 그는 2008년 스위스 로잔 공대 대학원 생명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귀국했으나 공학 대신 음악을 택하고 전업 뮤지션을 선언했다. 2009년 전업 뮤지션이 된 루시드 폴은 빅토르 위고의 소설에서 앨범 타이틀을 가져온 4집 [레 미제라블]을 발표했다. 동명 소설에 나오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과 지금 현재 우리의 모습을 비춰보고 싶었다는 그는 고등어의 시선으로 서민들에게 위안을 주는 "고등어", 시대에 희생되어 떠나간 남자와 그를 눈물로 그리는 여자의 사연을 연작으로 담아낸 "레 미제라블" 같은 곡을 통해 지친 일상에 사는 현대인들을 위로했다. 이어 2011년 12월에는 담백한 기타소리와 나지막한 목소리가 어우러진 "여름의 꽃", 스위스 유학 시절 그를 위로했던 브라질 삼바 음악을 담은 "그리고 눈이 내린다" 등을 수록한 5집 [아름다운 날들]을 공개했다. 특히 이 앨범은 전작들과는 달리 아코디언, 비올라, 첼로, 플루트 등 다양한 악기를 동원해 한층 풍성한 선율을 만들어냈다. 이후 2013년 10월 루시드 폴은 6번째 정규 앨범 [꽃은 말이 없다.]를 출시했다. 일상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는 이 작품에서 그는 모든 트랙을 어쿠스틱 악기로 녹음해 일상을 둘러싼 소리와 풍경을 담백하고 자연스러운 악기 편성에 담아 음악으로 구현해냈다. 총 10트랙이 실린 가운데, 세미 바리톤 기타의 선율이 인상적인 "검은개"와 유럽의 재즈 마누쉬 (Jazz Manouche) 풍의 산뜻한 "햇살은 따뜻해"가 더블 타이틀 곡으로 선정됐다. 한편 루시드폴은 자신의 노래가사를 모은 시집 [물고기 마음]을 시작으로 시인 마종기와 나눈 편지를 모은 두 권의 서간집 [아주 사적인, 긴 만남](2009)과 [아주 사적인, 긴 만남](2004), 소설집 [무국적 요리](2013), 브라질 가수 겸 소설가 시쿠 부아르키의 장편소설 [부다페스트](2013) 등 여러 권의 책을 출간했다. 현재 제주도에 정착해 살고 있다.

Artist Supporters 188

Supporter's Friends 4,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