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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lease Date 2018-06-28

Description

너와 나의 세계가 만날 때
나이트오프(Night Off) [Take A Night Off]

호감(好感). 좋게 여기는 마음.
따지고 보면 거의 모든 일의 시작인 동시에 생각해 보면 의외로 좀처럼 느끼기 어려운 감정이기도 하다.
매일을 살아가는 우리의 몸을 억지로 움직이게 하는 건 대개 해야만 하는 일에 대한 의무감이나 생존을 위한 관성의 몸부림이다.
짓눌리고 찌든 일상 속 누군가 혹은 무언가에 대한 호감으로 시작된 일들은 그래서 더없이 귀하고 소중하다.

언니네 이발관과 못으로 오랜 시간 평단과 마니아들의 든든한 지지와 따뜻한 사랑을 받아온 이능룡과 이이언,
두 사람 사이 은은히 맴돌고 있던 건 다름 아닌 이 ‘호감’이었다. 실제로 함께 작업을 한 경험이나 직접적인 친분은 없었지만 한 발 떨어진 곳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좋은 작업을 하는 음악가’라는 마음만은 늘 품고 살던 이들을 그룹으로 묶어 낸 건 사실 대단히 거창한 계기는 아니었다.

갑작스레 만들어진 술자리, ‘둘이 함께 음악을 해 보는 게 어떠냐’는 지인의 즉흥적 제안, 그리 친하지 않은 관계 사이의 서먹함, 실망을 줘서 관계를 망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같은 갖가지 상황과 감정이 뒤섞였다. 마치 ‘언제 밥 한 번 먹자’처럼 기약 없이 연장되던 느슨한 약속의 말에 결정적 버튼을 누른 건 언니네 이발관 해체 소식이었다. 각자의 음악과 센스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이능룡과 이이언의 만남은 구체적인 형태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나이트오프(Night Off)의 음악이 재미있어지는 건 바로 이 지점이다. 두 사람이 함께 힘을 합쳐 세상에 처음 내놓은 노래 ‘리뷰(Review)’와 ‘오늘의 날씨는 실패다’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두 젊은 거장의 만남’, ‘새로운 음악의 탄생’ 같은 부담스러운 수식어가 들어설 자리가 전혀 없다. 대신 그 곳에는 오랫동안 서로의 음악을 호감으로 지켜봐 오던 부지런하고 재능 있는 두 음악가의 조심스러운 호흡이 자리한다. 노래는 당연하다는 듯 이들이 지금껏 만들어 온 음악들의 부분부분을 떠오르게 한다. 음을 짚는다기보다는 감정을 그려낸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이능룡의 기타 연주, 방심할 때마다 기묘하게 비틀리며 오감을 긁는 이이언 특유의 멜로디 워크, 누군가 혹은 무언가를 열망하며 뼈 속 깊이 새겨진 묵직하고 쓰린 회한 같은 것들. 이 연상작용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두 사람이 나이트오프(Night Off)를 통해 그리고자 하는 건 모든 걸 부수고 새로 지은 성이 아닌 태생적으로 사려 깊고 다정한 생명체가 각자의 세계를 면밀히 관찰하고 천천히 스며드는 자연스러운 과정에 대한 면밀한 기록에 가깝기 때문이다.

나이트오프(Night Off)를 두고 “밤 산책처럼 여유롭고 시원하며 신비로운 시간”이라 표현한 이능룡의 말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아직 채 무르익지 않은 계절, 선선한 바람, 서로에 대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은 관계 특유의 긴장감, 호감을 전제로 한 호기심에 반짝이는 눈빛들, 몸짓들. 마치 정해 놓은 룰처럼 연인 사이에만 기계적으로 허용되던 이 섬세한 주고받기의 기술은 나이트오프(Night Off)와 이들의 음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 포인트다.

8월의 여름, 10월의 가을을 거쳐 혹독한 겨울이 한창일 12월 발표될 첫 EP까지 우리는 이 멋진 두 우주가 배려를 멈추지 않으며 조금씩 서로의 색깔과 모양을 닮아 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지켜보게 될 것이다. 이것은 분명 나이트오프(Night Off)에게도 리스너들에게도 결코 흔치 않은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김윤하 / 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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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 Off이이언, 이능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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