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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s

  • Release Date 2018-12-06
  • 1. Swimming Pool /

Description

낡은 집, 새로운 마음
전기뱀장어 싱글 <수영장>

‘그렇게 두 사람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대? 동화처럼?’
‘싸움 한 번 안했을까. 어디 아픈 데도 없이?’
‘늘 좋기만 하진 않았겠지 뭐.’

수영장은 연인과 새 전셋집을 계약하면서 느꼈던 뭉클한 감정이 담긴 노래입니다. 기대와 행복은 추상적인 말이지만 내 손 안에 잡히는 주택 전세 계약서가 그것의 다른 이름일 때도 있지 않을까요.
누군가는 어설프고 초라한 시작이라고 얘기할지 몰라도 마음을 가득 채운 일렁이는 이 기분만큼은
밝고 투명하고 온전히 새것입니다.

집이라는 공간에는 참으로 많은 게 담기는 것 같습니다. 집이 생긴다는 건, 나와 내 소중한 사람의 인생을 넣어둘 만한 공간이 생긴다는 의미입니다. 씻고, 먹고, 자고, 기타를 연주하고, 팟캐스트를 들으며 카디건의 떨어진 단추를 바느질하는 그런 공간. 삐쩍 말랐던 길고양이가 어느덧 가족 구성원이 되어 전기 난로 앞에서 갸릉갸릉 거리는 그런 공간입니다. 그러니 새로운 집으로 이사한다는 건 분명 한 사람의 인생에서 어마어마하게 중요한 일입니다. 신축 아파트든 낡은 빌라든 새로운 마음이 담긴 집은 언제나 새 집입니다.

새로운 공책을 펼친 듯 첫날은 역시나 산뜻하고 기분도 좋겠지요. 하지만 마냥 그렇진 않을 것입니다. 어떤 페이지는 불에 그을리기도 하고 또 어떤 페이지는 찢겨져 나가 영영 찾을 수 없게 될지도 모르지요. 물론 소중한 것들의 목록을 꾹꾹 눌러쓴 그런 페이지도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한다는 파스텔톤의 안도감으로 채색한 페이지도 있을 거고요. 이렇게나 복잡하고 쉽지 않은 일인데, 새롭게 시작할 용기를 낸다는 것은 언제나 축하 받고 박수 받아야 하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영화 <카모메 식당>에는 모국을 떠나 핀란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주인공은 종종 아무도 없는 수영장에서 조용히 수영을 합니다. 천천히 물살을 가르는 주인공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낯선 나라에서의 새 출발을 위한 용기를 그러모으는, 그런 거 아니었을까요.

새 노래의 제목은 수영장입니다.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 섞인 두려움은 마치 일렁이는 물처럼 금세 마음에 들어찹니다. 인생의 어느 시점이든 결국 크게 심호흡을 한 뒤 물속으로 뛰어들어야 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이 노래를 세상에 내보내는 이 시점도 그렇고, 다가오는 새해도 그렇습니다. 전기뱀장어 멤버들도 그렇고 새 노래를 기다려주신 여러분도 모두 그렇습니다.

혹시 모릅니다. ‘그렇게 영원히 행복’할 수 있을지도.
우리의 모든 시작에 이 노래가 작은 응원이 되길 바랍니다.

전기뱀장어 드림

The Electriceels김예슬, 김민혁, 황인경, 이혜지

㈜사운드홀릭

밴드 “전기뱀장어” 도무지 록밴드답지 않은 평범한 외모와 무대에서 보여주는 소박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전기뱀장어가 새로운 세대를 대표하는 밴드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도 그들의 빛나는 송라이팅 때문일 것이다. 과장도 괜스런 멋도 없이 담백하게 써내려가는 노랫말과 잘 차려진 음식같이 '맛있는' 멜로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발표하는 앨범의 모든 트랙을 그런 곡들로 채울 수 있다는 건 분명 흔치 않은 재능(혹은 노력)이다. 화려한 기교나 가창력, 압도적인 카리스마가 아닌 멤버들의 호흡에서 비롯되는 전기뱀장어의 음악은 멜랑콜리와 섬세한 유머로 잘 짜여진 한 편의 콩트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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