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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lease Date 2019-01-02

Description

잠들지 못하는 새벽을 위한
하비누아주의 정규 2집 [새벽녘]

새벽까지 잠들지 못하는 날들이 있다. 그럴 때는 모든 것이 낮보다 또렷해진다. 그리운 순간들과 사람들, 외로움의 감각, 언젠가 겪었던 일들과 그때 나의 표정과 내뱉은 말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시간부터 창 밖이 서서히 밝아져 올 때까지, 마음 한 켠에 잘 개어둔 줄 알았던 생각과 감정들이 차례도 없이 밀려든다. 들어줄 사람도 없는 이야기를 혼자 한참 떠올리다 보면 문득 외롭다가도, 혼자라는 사실에 도리어 평온해지기도 한다. 천천히, 나의 속도만큼 새벽을 거치고 나면 머리부터 발 끝까지 어딘가에 푹 담갔다 빠져 나온 것처럼 말개져 있다.

하비누아주의 두 번째 정규 앨범 [새벽녘]은 그런 새벽에 곁에 두고 싶어지는 앨범이다. “너를 생각해”라고 조심스럽게 입을 떼는 ‘너에게’로 시작해 ‘고요한 밤길을 걸어’와 ‘봄바람’, ‘내 눈물을 따라 걷다 보면’ 등 먼저 공개된 디지털 싱글을 포함한 총 열 곡이 수록돼 있다. 수신인이 받지 못할 편지를 쓰며 스스로 그리움을 들여다보는 시간으로써 새벽을 지나는 노래들이다. 제대로 끝맺지 못한 말들은 여전히 입안에서 맴돈다. 그리운 사람의 체온이나 감촉은 아프게도 손에 쥔 듯이 선명해진다. 무언가를 떠올릴수록 괴로워져 차라리 숨어버리거나 도망치고 싶은 순간도 온다. 그러나 온전히 고독한 새벽이 되어야만 알 수 있는 것들도 있다. ‘새벽녘’에서 노랫말이 사라진 후 점차 커지는 빗소리 같은 것들. ‘고요한 밤길을 걸어’에서 하나의 목소리가 가진 조금 다른 결들. 그러니까, 새벽의 표정도 그리움의 결도 한 가지가 아니라는 사실 같은 것들 말이다. 귀 기울이고 골똘하게 떠올려야만 들리고 또 보이는 것들이 이 앨범에 가득하다.

영영 끝나지 않을 것 같아도 새벽은 지나고 아침이 온다. 아침이 되어 언젠가의 새벽을 아주 잊거나, 혹시 후회하게 된다고 해도 상관없다. 겨울이든 여름이든 우리에게는 수많은 각자의 새벽이 있고, 또 그 시간만큼 떠올리게 될 각자의 이야기가 있다. 같고 또 다른 새벽을 지나는 사람들이, 그런 노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앞으로의 새벽은 조금 더 견딜만 할 거라고, 거듭 생각해본다.

글/ 프리랜스 에디터 황효진

Ravie Nuage전진희, 뽐므, 박찬혁, 심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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