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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lease Date 2015-06-01

Description

음반 [고질적 신파]는 붕가붕가레코드의 공장제대형음반 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이자 불나방 스타 쏘세지 클럽의 첫 정규 음반 [고질적 신파]

[고질적 신파]는 3년 간의 활동에 대한 기록으로 그 동안 공연을 통해 선보였던 노래들과 더불어 다소 처진다 싶어 아껴 놓았지만 음악성은 있다고 생각했던 노래들을 되살려 새로이 작업, 수록했다. 그 결과 총 13곡이 실렸다. 롯데리아와 라코스테의 광고 섭외를 겨냥하고 만들었다는 그들의 대표곡 '악어떼'와 '시실리아'를 비롯, '불행히도 삶은 계속되었다' 와 같이 이미 공연을 통해 인기를 얻은 노래들과 더불어 놀라울 정도로 풍부한 멜로디언의 뉘앙스를 느낄 수 있는 '원더기예단'과 조까를로스 식 이별노래인 '수지 수지' 같이 공연 때는 잘 선보이지 않았던 노래들이 같이 수록되어 있다.

이 음반에서 무엇보다 두드러지는 것은 음악적인 다양성이다. 애초 ‘야매 라틴’이라며 통기타에 멜로디언, 타악기라는 간단한 구성으로 출발했던 이들이 전문 연주자를 영입하여 밴드와 같은 구성을 갖추게 되면서 전체적인 구성이 탄탄해졌다. 장르적인 측면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져, 타이틀곡인 '석봉아'의 경우 한국 전래동화를 테마로 한 가사로 홍서범의 '김삿갓'과 육각수의 '흥보가 기가 막혀'의 뒤를 잇는 ‘민속그루브’를 지향, 한국 전래동화를 테마로 한 가사를 훵크 스타일의 노래에 얹힌 원곡으로 실려 있는 한편, ‘열정 ver.’이라는 이름으로 장대한 신디사이저 라인을 특징으로 하는 80년대 홍콩 느와르의 주제가를 방불케 하는 버전으로 편곡되어 실리기도 했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음반 [싸구려 커피]와 [별일 없이 산다]에 참여한 바 있는 술탄 오브더 디스코의 나잠 수가 공동 프로듀서 겸 엔지니어로 참여하여 이러한 과정에 기여를 했다. 앨범 제목인 [고질적 신파]는 조까를로스의 신파에 대한 애증을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신파의 유치함에 대한 비웃음이자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신파적 정서를 가질 수밖에 없는 스스로에 대한 고찰이 담고 있다. 엄청나게 유쾌하면서도 무지하게 슬픈 그들 특유의 모순적인 정서가 어디에 기원을 두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얘기다. 이러한 정서는 음반 표지에 삽입된 삽화를 통해서 잘 드러나고 있는데, 이는 회화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조작까의 작업이다.

어떻게 감상하고 해석하여 즐기느냐는 듣는 이의 몫이지만, 고전적인 록 음악의 미학 따위의 잣대 아래 놓고 키치 같은 용어로 쉽사리 재단하는 고질적인 해석만큼은 이 음반에 적합하지 않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장난 거리에 더할 또 다른 한 줌의 농담('석봉아')이긴 하다. 하지만 더불어 흥건한 복수의 정서('불행히도 삶은 계속되었다', '몸소 따발총을 잡으시고')와 좌절('악어떼', '원더기예단'), 그리고 그로테스크함('이발사 대니얼', '싸이보그 여중생 Z')과 같은 어두운 정서들이 공존하고 있다. 농담이면 농담이고 불온할 것이면 불온할 것, 이런 식으로 딱 떨어지는 것을 요구하는 사회의 고질적인 관습 아래, 농담은 농담이되 동시에 지극히 불온한 농담으로서 [고질적 신파]는 참신함을 갖는다. 물론 이런 것과 상관없이 현재의 바람은 웃기든 불온하든 간에 공중파 심의 잘 통과해서 방송에도 많이 나오고 잘 팔렸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는, 고질적인 음반 사업이다.



착륙할 곳을 찾지 못한 그들의 마지막 쇼 불나방 스타 쏘세지 클럽 [석연치 않은 결말]

“이제 여기까지 오른 영광만큼 초라하게 추락하는 나의 마지막 쇼 하늘만 바라보고 날아왔지만 착륙할 곳을 찾지 못했네” – 인간대포쇼
불나방 스타 쏘세지 클럽의 리더 조까를로스는 1집을 발매할 때부터 “이 앨범은 내 마지막 앨범이 될 것이다.”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 심지어 ‘고질적 뮤지션의 길’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돈 때문에 다시 재결합하는 계획까지 포함한 은퇴의 시나리오를 밝힌 바 있다. 물론 이 시점에 이 얘기를 믿었던 사람은 별로 없었다. 애초에 인디 계의 강태공으로 일컬어져 왔던 그의 명성을 감안했을 때 더더욱 그랬다. 하지만 지금 여러분의 앞에 놓여 있는 이 음반은 그의 말이 결코 허투루 한 것이 아니었음을 입증한다. 그들의 마지막 음반인 [석연치 않은 결말]이다.

사실 불나방 스타 쏘세지 클럽의 존재감은 인디 음악계를 비롯한 한국 대중음악계에서나 유례없는 것이었다. 우주의 3원소를 배합하여 지어졌다는 이름이나 선글라스에 콧수염을 장착한 마초의 외모는 분명 시덥지 않은 싸구려의 느낌을 주지만 그 내용물은 의외의 진중함으로 이에 대해 반박한다. 하지만 그 진중함이 도를 넘어 신파에 도달하는 시점에 어느새 한없이 가벼운 유머로 바뀌며 스스로를 비웃는다. 시덥잖으면 한결 같이 시덥잖아야 하고 진중하면 한결 같이 진중해야 한다는, 슬프면 슬픈 것이고 웃긴 것은 웃긴 것이라는, 그래서 어느 한 쪽으로 딱 잘라 재단이 되어야 한다는 대중적인 정서에서는 ‘착륙할 곳을 찾지 못하는’ 존재가 불나방 스타 쏘세지 클럽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첫 EP나 정규 음반은 기대 이상의 지지를 얻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들의 은퇴 소식에 나온 몇몇의 아쉬움은 그들의 존재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이들이 비록 한 줌에 불과하더라도 확실히 존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석연치 않은 결말》은 그들에게 바치는 불나방 스타 쏘세지 클럽의 마지막 쇼이다.

“신나는 모험과 짜릿한 액션의 고독한 한 남자의 대 서사시. 계속되는 모험 이야기는 다음 이 시간에” – 마도로스 K의 모험 II
1집 《고질적 신파》에 수록되어 있던 ‘마도로스 K의 모험’을 기억하는가? 아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어느 애니메이션의 주제가였던 이 노래의 마지막은 ‘다음 이 시간에’였다. 그리고 《석연치 않은 결말》에 수록된 ‘마도로스 K의 모험 II’는, 그렇다, 바로 그 노래의 후속곡이다. 조까를로스에 의하면 이 음반은 1집의 확장판 격이다. 이전 음반에 수록하고 싶었으나 미처 완성되지 않았던 까닭에 수록하지 못했던 노래들이 수록되어 있는 것이다. ‘마도로스 K의 모험’에서 주인공에게 당해 바다에 빠뜨려진 남자의 복수극인 ‘마도로스 K의 모험 II’는 물론이거니와, 사람들의 환호에 취해 착륙할 곳을 생각하지 않고 하늘로 날아오른 한 광대의 얘기인 ‘인간 대포 쇼’는 1집에 수록되어 있던 ‘원더기예단’의 정서를 그대로 이어 받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뛰뛰빵빵’은 삶의 길의 한 복판에서 정체되어 있는 누군가의 심정을 토로하며 이전 음반의 ‘미소녀 대리운전’과 연관을 맺는다. 특히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음반의 아트워크를 맡은 조작까에 의해 만들어진 음반의 표지는 정확히 이전 음반의 어떤 부분과 연결되어 있다. 아마 주의 깊은 청자들이라면 이내 찾아낼 수 있을 듯.

최종적으로 완성된 음반을 들으며 오랜만에 업자의 입장을 떠나 팬의 입장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겠지만 붕가붕가레코드의 여덟 소속팀 중에 유독 애정이 가는 것이 불나방 스타 쏘세지 클럽이다. 처음 그들을 만났을 때 소심한 듯 대범하게 무대를 종횡무진하다 종국에는 심벌 스탠드를 껴안고 혓바닥으로 핥아대는 조까를로스의 모습을 보고 ‘붕가붕가의 이데아’를 느꼈던 기억도 남아 있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도 이 음반이 이들의 마지막이란 것에 한없이 아쉬울 따름이다. 하지만 애초에 정해진 길이라면, 그 길을 따라 갈 수밖에 없다. 물론 기다릴 수는 있겠다. 조까를로스가 ‘고질적 뮤지션의 길’에 밝혔던, 은근슬쩍 나올 솔로 앨범을. 더불어 돈 때문에 뭉칠 재결합 공연을. 하지만 불나방 스타 쏘세지 클럽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올 앨범으로는 확실히 마지막이다. 이제 작별 인사를. 그 동안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Bulnabang Star Sausage Club김간지, 조까를로스, 까르푸황, 유미

붕가붕가 레코드

불나방 스타 쏘세지 클럽(줄여서 ‘불쏘클’)은 나약한 사나이들의 식어버린 청춘과 그로 인한 궁상에 치를 떨던 아티스트 조 까를로스(노래, 기타)를 구심점으로 그의 의지에 동의하는 여러 음악인이 모여 있는 신파와 정열의 느와르 마초 밴드이다. 우주를 구성한 3원소인 ‘불나방’과 ‘별’, 그리고 ‘쏘세지’를 조합한 이름으로 2005년 만들어져 여러 번 멤버의 순환을 겪은 끝에 현재는 조까를로스를 비롯 유미(드럼), 까르푸황(베이스), 김간지(멜로디언)의 멤버로 구성되어 있다. 불나방 스타 쏘세지 클럽은 라틴 음악을 뿌리에 두고 훵크, 뽕짝, 판소리를 섭렵하는 다양한 장르를 섞은 후 신파와 야매의 기운을 곁들인 이른바 ‘얼터너티브 라틴 음악’을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장르적 지향 이전에 진정한 그들의 매력은 유머와 폭력과 처연함을 동시에 섭렵하는 신파적인 인생의 이야기. 이러한 정서로 그들은 ‘혼자 자취하는 여대생’을 중심으로 하는 강력한 팬 층의 형성과 함께 인디 음악계에서 열렬한 지지를 얻게 되었다. 비록 조 까를로스 자신은 유명해지면 재미가 없어진다는 고질적인 심드렁함으로 이러한 인기에 연연치 않는 고고한 행보를 보였지만. 하지만 이렇게 불쏘클은 전설로만 남게 되는가 싶던 찰나, 조 까를로스는 우연한 계기로 ‘악어는 죽어서 가죽을, 마초는 죽어서 콧수염을 남긴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어 결국 2009년 1집 《고질적 신파》를 발매하게 되었다. 이후 각종 대형 페스티벌을 섭렵하는 한편 공중파 방송에 출연하는 등 광범한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게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한창 인기를 얻기 시작할 무렵인 2010년 9월, 그들은 《석연치 않은 결말》이라는 실로 석연치 않은 제목의 EP를 남기고 돌연 은퇴하고 만다. 갑작스러운 은퇴에도 불구하고 불쏘클의 존재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한창 활동할 때보다 대중들의 관심이 더 해졌다. 1집의 타이틀 곡이었던 ‘석봉아’는 어느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불리워지면서 불쏘클의 ‘민속 그루브’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북돋았고, 마지막 EP의 마지막 노래 ‘알앤비(R&B)’는 인상적인 TV 출연 영상과 더불어 웹을 떠돌아다니며 영원한 전설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렇게 다시금 치솟는 인기와 함께 그들의 복귀를 바라는 요청이 점점 더 거세졌으나 조 까를로스는 역시 묵묵부답으로 일관, 팬들의 가슴은 까맣게 타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가 더 이상 타 들어갈 팬들의 가슴도 없게 된 2013년의 어느 날, 갑작스럽게 조 까를로스는 복귀를 선언한다. 녹색 감성의 본격 에코 힐링 밴드 ‘불쏘클 더 그레이스’라는 이름으로 페스티벌 무대로 돌아온 그들은 영화 《고령화 가족》의 OST에 패티 김의 ‘초우’를 리메이크하여 실으면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 드디어 2013년 여름, 2년 6개월만에 신곡 ‘캠퍼스 포크송 대백과 사전’을 발표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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